용어 | 환경보전과 환경보존 |
---|---|
영문 | environmental conservation and preservation |
■ 일반적인 개념 정의
환경 “보전”과 환경 “보존”은 모두 환경을 잘 보호하고 유지한다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자연환경보전법에서, "자연환경보전"이라 함은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존·보호 또는 복원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하여 자연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보전(保全) :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
보존(保存) :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
생태학 영역에서는 보전과 보존을 구분해서 사용하는데, 보전의 경우는 어떤 생태계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생물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이를 인간에게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을 뜻한다. "환경의 지속가능한 이용"이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영어로 번역한다면 “conservation”이 보전에 해당한다.
보존의 경우에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생태계가 최대한 그 형태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위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생태계를 보존한다는 것은 생태계 스스로가 변하는 것 이외에, 인간이 생태계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영어 단어로는 “preservation”이 보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환경 관련 법률(자연환경보전법, 대기환경보전법, 수질환경보전법 등)의 제목에 “보전”을 사용하는 이유도 이러한 법들이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일정한 범위까지(어떤 기준까지) 인간이 사용 또는 개발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환경보전이 환경보존에 비해 환경을 이용하는 측면에서 더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환경보전과 환경보존의 경우, 상황에 따라 용어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그 의미가 "환경을 보호하고 관리하여 우리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경우"라면 "환경보전"이 적합하고, "환경의 보호" 차원에서 환경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의미라면 "환경보존"이 적합한 표현이다.
| 환경보전 | 환경보존 |
---|---|---|
정의 | 환경을 보호하고 유지함 | |
생태학 영역 의미 | 환경을 보호하고 관리해서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 | 환경을 있는 그대로 유지 |
유사 영어표현 | conservation | preservation |
■ 환경보전과 환경보존 개념의 혼동
정민걸(2014)은 지금까지 보존(保存)과 보전(保全)의 의미가 혼동되어 사용되어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응될 수 있는 영어 용어로 preservation과 conservation이 있지만 그 의미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보존은 변형이 없이 원형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식품이 변질되는 것을 막는 보존제)에, 보전은 그 성질이나 속성의 온전함을 유지하는 경우(물리학에서의 에너지보전법칙)에 적용될 수 있다.
정민걸(2004)은 환경보존과 환경보전 두 용어 쓰임에 혼동이 어떠하였는가를 문헌을 통하여 조사하고 대학 신입생이 의미를 구별하는 정도를 조사하였으며 두 용어의 의미를 환경교육, 지속가능한 사회와 연관지어 제시하였다. 조사 결과, 128명의 응답자 중에서 74명은 환경보존을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나빠지지 않게 함’이라고 하고, 64명은 환경보전을 ‘환경을 더 좋게 개선하거나 나빠진 환경을 원상태로 복구하거나 환경을 발전시켜 후세에게 물려주는 것’이라고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존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잘 지켜 인간에 의한 변형을 배제하는 것으로, 환경보전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공환경과 인간에 의해 이용되는 환경을 잘 관리하여 인간과 공존하는 동물 모두의 삶을 잘 부양하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김종욱 등(2001)은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는 환경과학개론’에서 preservation을 보전으로, conservation을 보존으로 번역하고 있어서 혼동이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쩌면 이 두 개념의 뜻을 구분하기 위한 비교탐색 과정 그 자체가 좋은 환경학습의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보전 vs 개발 갈등에서 보전 vs 보전 갈등으로
지금까지는 환경을 보호하자는 사람들과 환경을 개발하자는 사람들 간의 의견 대립이 일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환경을 보호하자는 사람들 안에서도 어떤 방법과 가치를 가지고 보호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대립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산림생태계 측면에서 중요한 백두대간 일부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보전, 보존과 같이 환경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영역 안에서 개념들을 보다 세분화해서 정의하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
만약 환경보전과 보존의 의미를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환경보존보다는 환경보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공식적인 문서인 교육과정이나 환경 관련법에는 환경보전을 사용하고 있고, 의미적으로도 환경보존보다 환경보전이 다양한 형태를 포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유사 개념 비교 설명
보전 및 보존과 유사한 의미의 용어로 “보호(protection)”가 있다. 보호는 보전 또는 보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상적인 상황 또는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때 사용한다. 또 보호는 보전과 보존을 위한 행동(또는 조치)을 포함하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보호(保護) : 1 .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봄.
2 . 잘 지켜 원래대로 보존되게 함.
■ 참고문헌
국가법령정보센터(2019) 자연환경보전법. http://www.law.go.kr/
Enger, Smith 지음, 김종욱 등 공역(2001)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는 환경과학개론, 북스힐.
정민걸(2004) 환경보존과 환경보전의 정의와 환경교육 방향에 대한 제언, 과학교육연구 35권, pp.147~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