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 생태영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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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ecological spirituality |
■ 생태영성
영성은 합리성의 바탕이 되는 지성(intelligence)이나 이성(reason)과 구별되며, 인간이 충분히 설명할 수 있거나 인간에게 속하는 속성을 넘어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쁨(2016)에 따르면 ‘생태’와 ‘종교’ 혹은 ‘영성’의 결합은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생태적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여러 생태 담론들 가운데, 서구의 심층생태론(Deep Ecology)은 일찍이 종교(나아가 영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왔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생태영성은 ‘창조물들의 거처(세상)와 하느님과 인간 및 모든 창조물들 간의 관계에 대한 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연 생태계를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단순한 자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물로 바라보며, 창조물에 대한 생태적 각성과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하여 생태적인 회개의 삶을 살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영성을 생태영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 생태영성의 원리: 상호연관성
환경문제를 초래한 지배적 세계관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이분법적 분리주의 사유체계는 고전물리학과 철학에서 핵심 패러다임으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환경위기를 겪으면서 주체와 대상을 구분하는 기계론적이고 분리주의적인 세계관에서 근본적인 상호의존성과 자연의 순환적 과정에 속해 있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갖게 되었다.
심층생태주의의 창시자인 아른 내스는 환경문제의 극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뿌리 깊은 한계를 갖고 있던 서구, 근대의 종교들을 거부하고 비서구, 비근대 종교전통들에서 대안을 모색하려는 시도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생태 영성에 대한 관심이 자라나는 비옥한 토양이 되었다.
생태계는 생명의 그물이다. 생태영성은 나와 다른 모든 창조물이 분리된 어떤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고, 모든 창조물은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감시와 기쁨 안에서 체험된다. 이처럼 생태영성은 다른 창조물들이 결코 인간보다 못한 존재들이 아니며 모든 창조물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각성과 실천을 요구한다.
■ 생태계의 문화적 서비스 중 종교적 각성
자연과 생태계의 어떤 측면이 종교적 또는 영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받아들여지고 있고, 최근에는 생물다양성의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청지기의식을 강조하는 경향이 환경과 종교의 접점에서 자라나고 있다. 예를 들어, 공동체 내에서 종교적으로 성스러운 (자연) 공간은 접근과 이용이 제한되었고 그 결과 생물다양성이 특히 높은 보전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이디오피아의 성스러운 숲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았고 지역의 민간치료사들이 치료약의 원료를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였다(Maffi & Woodley, 2010).
대부분의 공동체는 나름대로의 신성한 장소를 갖고 있고, 그 장소가 자연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또 그 신성함이 어떻게 표현되고 물리적으로 구현되거나 유지되는지는 일정하지 않다. 예를 들어, 신성한 자연공간에 접근을 제한하거나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나 방식 또한 다양하다. 때로는 고유한 언어가 그 역할을 하고, 때로는 나무, 돌, 조각, 다리 등이 그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공간들은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특별한 매력이 있다. 다만, 생태계의 종교적, 영적 가치를 생물보호나 생태관광이라는 한정된 목표와 강하게 연결짓는 것은 그 정신적인 심오함과 깊이를 희생시킬 위험도 있다.
■ 생태영성과 환경정의
생태적 신학은 지구와 인간의 곤경을, 특별히 가장 착취당하는 쪽에서 고려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그 규범은 생태적 적합성과 사회적 공의가 조화되도록 해야 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공동체의 모든 이웃을 포함한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고 생태 사회적으로 정당한 기술을 사용해서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리고 분배와 참여에 있어 정의가 온전히 실행되도록 해야 한다.
■ 생태영성과 문화적 생태 여성주의
문화적 생태여성주의(cultural ecofeminism)는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무시되거나 간과되어 온 여성적 가치 즉, 감성이나 영성을 통해 여성주의의 문제와 환경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려 한다. 이 입장을 따르면, 생명체를 낳고 부양하는 자연은 어머니로 파악될 수 있어 여성과 동일시된다. 따라서 자연에서 생태 영성을 분별하여 지구 자연을 구하는 데 여성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 용례
이러한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은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풍요로운 삶의 터전인 단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생태학적 통찰과 연구와 대안을 모색하고 있고, 그리스도교 신학에서도 생태신학과 생태영성이라는 새로운 비판적 성찰이 이루어지고 있다.
■ 참고문헌
김대식(2014) 생태영성의 이해, 대장간.
유기쁨(2016) 현대 종교문화와 생태 공공성 : 부유하는 `사적(私的)` 영성을 넘어서, 경희대학교 인류사회재건연구원, OUGHTOPIA 30(2), 5-34.
이동훈(2012) 지구의 치유를 위한 생태영성, 사목정보 5(1), 115-119.
프란치스코(2015) 프란치스코 회칙 찬미 받으소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Dieter T. Hessel, Rosemary R. Ruether, eds. (2000) Christianity and Ecology: Seeking the Well-Being of Earth and Humans, Harvard University Center for the Study of World Religions.
Maffi, L. & Woodley, E. (2010) Biocultural Diversity Conservation: A Global Sourcebook, Routledge
위키백과: 생태주의 https://ko.wiki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