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 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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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environment |
■ 일반적인 개념 정의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간다. 이런 점에서 ‘환경’은 “인간과 생물을 둘러싸고 있으며 생물이 살아가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바깥의 것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보다 간결하게는 “우리(인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 환경의 개념 구분
‘환경’을 생물이 살아가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으로 본다면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지가 중요하다. 또한, 환경을 “우리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으로 본다면 그 의미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한계가 생긴다. 이에 환경을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등으로 구분하여 이해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o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우리나라 개별 환경법의 지침으로 작용하고 있는 「환경정책기본법」에서는 환경을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으로 구분하고 있다(제3조 제1호). 이 중 자연환경은 “지하·지표(해양을 포함한다) 및 지상의 모든 생물과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비생물적인 것을 포함한 자연의 상태(생태계 및 자연경관을 포함한다)”를(제3조 제2호) 의미하고, 생활환경은 “대기, 물, 폐기물, 소음·진동, 악취, 일조(日照), 인공조명 등 사람의 일상생활과 관계되는 환경”을 의미한다(제3조 제3호).
o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지리학 분야 등에서는 ‘환경’을 인간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위의 모든 조건을 의미하는데, 크게 기후, 위치, 지형 등의 ‘자연환경’과 문화, 정치, 교통, 통신 등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인간의 힘에 의해 변형된 ‘인문환경’으로 구분한다(한국지리정보연구회, 2006).
o 생물요소와 비생물요소
생태학 분야 등에서는 환경 요소를 ‘생물 요소’와 ‘비생물 요소’로 구분한다. 이 중 생물 요소는 동물과 식물, 미생물을 포함하고, 비생물 요소는 빛, 온도, 물, 흙, 공기 등을 포함한다(이영규 외, 2009).
■ 좁은 의미의 환경과 넓은 의미의 환경
좁은 의미의 환경은 “대기, 물, 토양, 동식물 등 생태계 구성요소와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인체의 건강이나 물적 재산 등이 포함되지 않는 ‘자연’ 또는 ‘생태계’의 의미에 가깝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환경은 생태계 구성요소와 이들의 상호작용과 더불어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및 그러한 것을 통한 공공 서비스의 이용과 환경의 존재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이익 등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대기, 물, 토양, 동식물 등의 생태계 구성요소뿐만 아니라 문화유산 등 인간이 형성한 요인 사이의 상호작용”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태학 분야 등에서는 좁은 의미의 환경을, 사회과학 분야 등에서는 넓은 의미의 환경을 주로 사용한다.
이준서(2009)는 자연환경 개념에 관한 환경법적 고찰에서 ‘자연경관’(시각적, 심미적 가치를 지닌 자연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자연의 경치, 환경보전법 제2조 제10호)을 포함할 수는 있지만,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까지 포함하게 되면 자연환경의 범위가 아니라 생활환경의 개념으로 확장된다고 보았다. 이에 환경을 “대기, 물, 토양, 동식물, 생태계와 같은 자연환경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자연적, 인위적 작용을 포함한다)”으로 규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 환경 개념의 다의성과 환경교육 분야에서의 적용
‘환경’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환경이라는 단어를 어떤 어법으로 사용하는지에 비추어 설명하거나 환경의 구성물에 관한 과학적 발견에 근거하여 설명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즉, ‘환경’이라는 개념(concept)은 다양한 이해방식(conceptions)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해석 이론(interpretation theory)의 결과인 것이다(권경휘, 2012). 따라서 ‘환경’이라는 개념이 갖는 다양한 이해방식을 통해 (환경교육 등의) 목적에 부합하는 이해방식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환경교육계 내에서만 보더라도 ‘환경’이라는 표현이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환경에 관한 일반적인 의미를 담아 환경교육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교육이라고 부르더라도, 어떤 이들은 환경교육을 자연 체험과 연관 짓고, 다른 이들은 환경교육을 자원 절약 캠페인에 가깝게 생각한다. 때로는 환경교육을 환경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에 Sauve(1996)는 환경교육의 담론과 실천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를 통해서 환경의 개념을 여섯 가지로 유형화하였다(표 2). 즉, 사람들은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할 ‘자연(nature)’, 잘 관리하며 이용해야 할 ‘자원(resource)’, 해결해야 할 ‘문제(problem)’, 잘 알고 돌보아야 하는 ‘삶의 터전(place to live)’, 미래세대까지 포함하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생물권(biosphere)’, 함께 참여하여 풀어나가야 하는 ‘공동체 프로젝트(community project)’ 등으로 받아들인다. 각각의 개념은 환경에 대한 일종의 사회적 표상으로 그 관점이 제기된 시점을 고려하여 통시적으로 배치해 보거나 공시적으로 서로 보완적으로 결합해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Sauve(1996)가 제시한 방식은 환경의 개념을 구체화할 뿐만 아니라 환경교육의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환경교육은 이들 중 하나나 둘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며 서로 다른 환경의 개념과 환경교육의 전통을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풍성해진다고 볼 수 있다. 즉, 환경교육은 다양한 환경의 개념과 환경교육의 방식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환경의 개념 | 환경과의 관계 | 주요 특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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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감상하는 소중히 여기는 보존해야 하는 | (오염 없이) 원래의 순수한, 거룩한 곳인, 모태와 같은 자연 |
자원 | 관리해야 하는 | 삶의 질을 지탱해주는 공동의 유산인 자원 |
문제 | 해결해야 하는 | 물리생화학적 환경을 위협하는 오염 등의 문제 |
삶의 터전 | 알고 배워야 하는 계획해야 하는 | 사회문화, 기술, 역사 등의 요소로 구성된 삶의 터전 |
생물권 | 함께 살아야 하는 (미래세대까지도) | ‘우주선 지구’ 상호관련성의 생물권 |
공동체 프로젝트 | 참여해야 하는 | 사회비판적 분석과 정치적 관심이 필요한 공동체 과제 |
‘환경’에 대한 주어진 정의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교육 실천에 참여하는 이들이 환경의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살펴보는 연구는 Sauve(1996)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Loughland, et al., 2002; Loughland et al., 2003; Shepardson, 2005; Shepardson, et al., 2007). 이 중 Loughland 등(2002)은 호주의 70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2,249명(3학년, 6학년, 8학년, 11학년생)에게 ‘환경(environment)’이라는 단어에 대한 각자의 이해를 묻고 이를 유형화하였다. 학생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환경을 대상(object) 개념으로 바라보는 3가지 유형과 관계(relation) 개념으로 바라보는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환경 개념1 (대상) : 환경은 장소(place)이다.
환경 개념2 (대상) : 환경은 생물을 포함하는 장소이다.
환경 개념3 (대상) : 환경은 사람과 생물을 포함하는 장소이다.
환경 개념4 (관계) : 환경은 인간에게 유익한 것을 제공해준다.
환경 개념5 (관계) : 인간은 환경의 일부이며 환경에 대한 책임이 있다.
환경 개념6 (관계) : 인간과 환경은 상호 지속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 환경 개념: 맺음말
환경은 “인간을 비롯한 생물을 둘러싸고 있으며 생물이 살아가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교육 분야에서 보다 중요한 환경의 개념적 의미는 환경교육 실천에 참여하는 이들이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달려있다. 이러한 환경 개념에 대한 연구는 환경교육의 다양한 실천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유사 개념 비교 설명
‘환경’이라는 개념은 사회적, 상징적으로 구성되는 측면이 있으나 그 자체로는 인간 자신과 주변 세계의 관계를 내포하고 있지 않아 ‘자기’ 또는 ‘친’ 등의 수식어를 필요로 한다(예: 자기 환경화, 친환경 등). 이에 김남수(2013)는 인간과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내포하고 있는 ‘움벨트’와 ‘보생명’ 개념을 소개하며 이를 환경교육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움벨트(Umwelt)와 보생명 개념은 각각 “유기체 고유의 세계”와 “개체 생명을 생명이게 하는 세계”라는 의미이다. 보생명이라는 개념은 장회익(1998)의 온생명론에서 처음 제시되었다. 두 개념은 공통적으로 유기체와 주변 세계와의 관계가 상보적이며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는 점을 의미하므로 나와 환경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김남수(2013)는 더 나아가 우리가 관행적으로 ‘환경’이라 부르던 대상을 ’보생명‘으로 부르기를 제안하였다.
■ 참고문헌
권경휘(2012) 환경의 개념에 관한 법철학적 고찰. 법학연구, 22(2), 189-210.
김남수(2013) 보생명과 움벨트 개념 탐색: 환경 교육의 관점에서. 환경철학, 16, 1-34.
이영규, 심진경, 안영이, 신은영, 윤지선(2009). 학습용어 개념사전. 아울북.
이준서(2009) 자연환경의 개념과 그 한계에 대한 환경법적 고찰. 환경법연구, 31(3), 283-314.
장회익(1998) 삶과 온생명, 솔.
한국지리정보연구회(2006) 자연지리학사전. 한울아카데미.
환경공학연구회 편(2002) 환경공학용어사전. 성안당.
Loughland, T., Reid, A., & Petocz, P. (2002) Young people's conceptions of environment: A phenomenographic analysis. Environmental Education Research, 8(2), 187-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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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ve, L. (1996) Environmental education and sustainable development: A further appraisal, Canadian Journal of Environmental Education, 1(1), 7-34.
Shepardson, D. P. (2005) Student ideas: What is an environment? The Journal of Environmental Education, 36(4), 49.
Shepardson, D. P., Wee, B., Priddy, M., & Harbor, J. (2007) Students' mental models of the environment. Journal of Research in Science Teaching, 44(2), 327-348.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www.law.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