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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용어사전

환경론:근본생태주의,사회생태주의,생태여성주의

용어, 영문
용어 환경론:근본생태주의,사회생태주의,생태여성주의
영문 environmentalism:deep ecology,social ecology,eco-feminism

일반적인 개념 정의

산업 혁명 이후에 지속된 과학기술의 발달과 공업화, 자본주의의 발달, 세계화 등은 현대사회의 환경문제 발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연개발과 경제개발은 환경보전과 지속적으로 갈등하고 있는데, 이 갈등은 생태 위기의 원인과 대안을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다. “환경이 우선인가 아니면 성장이 우선인가?”, “생태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가?”, “환경보전과 경제적 평등(정의)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한다(정태석, 2014).

환경론은 학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나 일반적으로 기술중심주의생태중심주의라는 두 입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Pepper, 1984). 기술중심주의는 자연환경이 무한히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인간이 자연을 적절히 관리?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생태철학에서는 인간의 자연 지배를 형이상학적으로 정당화한다는 관점에서 인간중심주의라고도 한다(박이문, 1994). 반면에 생태중심주의는 자연이 스스로 고유한 속성과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연의 존재 의의가 인간이 아닌 자연에게 있다고 본다. 또한, 자연이 그 자체로 목적과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는 생물윤리를 포함한다. 생태중심주의 담론에는 근본생태주의, 사회생태주의, 생태여성주의 등이 있다.

근본생태주의(deep ecology)는 생태계 위기의 원인을 인간 중심적 세계관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사회적 관행을 넘어서 생태중심적 세계관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생태주의(social ecology)는 생태학적 위기의 근본 원인을 지배위계의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이 지배와 위계 없이 상호의존하는 유기체적인 생태사회를 지향했다. 생태여성주의(eco-feminism)는 생태파괴 현상과 양성차별은 이원론적 관점에서 비롯된 사회 모순이라고 지적하며, 보살핌과 길러냄의 윤리를 바탕으로 남성과 여성이 모든 관계에서 자연과 동등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본생태주의

근본생태주의는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적?경제적 생활양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한다. 노르웨이의 생태 철학자인 아른 내스(Arne Naess)는 자연에 대한 담론을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생태중심적 관점으로 전환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환경을 인간의 이익과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파악했던 표층생태주의와는 달리 근본생태주의는 인간중심적 패러다임의 전제를 근원적으로 비판한다.

근본생태주의는 다양성과 공생의 원리를 추구하며, 그 동안 서양을 지배해왔던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적 세계관에 도전하고, 모든 생명체는 고유한 생명의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생물 평등주의의 입장에서 인간과 생태계를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파악한다.

근본생태주의자들은 인간을 자연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된 자아로서 생명권 전체를 이해하고 이 속에서 개별 생명체들이 자신의 내재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규범적으로 옳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확장된 자아의 자기실현은 근본 생태주의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정치적 기회나 활동보다는 질적인 가치의 회복, 생태 의식의 고양, 생활양식의 전환 등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근본생태주의에서 지향하는 생활양식은 모든 생명체와 자연 풍경을 존중하고 인간과 자연의 동일성, 친밀성 등을 확인하며, 인간의 자족 능력을 향상시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기술과 생활 도구를 거부하고, 자연적인 생활양식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생태주의

사회생태주의는 생태학적 위기의 근본 원인을 지배위계의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찾는다. 사회생태주의자 머레이 북친(Murray Bookchin)은 생태계 위기는 단순히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다양성, 창조성을 제공하던 윤리적 토대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사회 생태주의자들은 생태계 위기 해결을 위해 생태 공동체의 발전을 주장했다. 생태 공동체의 발전으로 사회와 자연을 근본적으로 통합하고 사회의 윤리적 토대를 회복하여 인간과 자연의 모든 위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사회생태주의는 인간지배가 자연지배로 확대된다고 주장한다. 머레이 북친은 인간이 자기이외에 다른 모든 것을 지배하려는 속성을 생태계 위기의 근원으로 파악한다. 결국 성별이나 연령, 인종 등에 근거한 사회 위계질서가 사회 계급이나 국가제도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인 것이다. 사회생태주의는 자연세계와 인간 사회의 깊은 연속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며, 생태적 감수성과 의식의 배양을 강조한다. 사회생태주의의 목적인 생태계의 안전성, 다산성, 혁신성을 제공하는 다양성 안의 통일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생태적 감수성, 공동체 등을 필요로 한다.

사회생태주의에서 생각하는 자유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직접 민주주의의 실천을 위해서는 소규모의 자치 조직이 공동체를 직접 통제하면서 자유와 다양성이 고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태여성주의

생태여성주의는 여성 해방과 자연 해방을 동시에 추구한다. 생태여성주의는 환경문제와 사회 문제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과 여성을 억압하는 것이 비슷한 원인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하는 비판담론이다.

1970년대, 급진적인 여성주의자였던 프랑수아즈 도본느(프랑스어: Francoise d'Eaubonne)는 환경문제의 원인을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남성에 의한 지배와 위계질서,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계급 착취, 인종 차별, 여성 억압, 자연 파괴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을 혼합한 것이다.

사회적 생태여성주의자들은 성별 특성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바람직한 성별 특성, 성 역할, 그리고 이에 기초한 생태 윤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남성이든 여성이든 신체적인 특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살핌에 기초한 생태 윤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은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 억압이 사라진 사회에서 비로소 생태적인 사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참고문헌

데이비드 페퍼 지음, 신용석 외 옮김 (1984) 현대환경론 한길사.

머레이 북친 지음, 문순홍 옮김(1997) 사회생태론의 철학,

머레이 북친 지음, 서유석 옮김(2012) 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 메이데이

문순홍(2006) 생태학의 담론, 아르케

박이문(1994) 환경철학, 미다스북스

이상헌(2011) 생태주의, 책세상

정태석(2014) 사회학, 한울아카데미

파블로 솔론, 크리스토프 아기똥, 주느비에브 아잠, 엘리사벳 페레도 벨트란 지음, 김신양 옮김(2018)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 비비르 비엔, 탈성장, 커먼즈, 생태여성주의, 어머니지구의 권리, 탈세계화, 상호보완성, 착한책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