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 활동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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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17-09-21 10:24:02 | 조회수 | 11,023 |
■ 환경호르몬이란
환경호르몬, 즉 내분비교란물질은 정상적인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해
서 사람의 건강과 생식작용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이다. 최근에 이러한 환경호르몬이 문제가 되고 있는
데 그 이유는 이와 같이 정상적인 호르몬을 방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의 생산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약이나 살충제, 플라스틱, 통조림 캔 등에 환경호르몬이 들어있기 때문에 환경호르몬
은 이미 우리의 생활환경에 널리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한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환경 중에 오랜 기간 남아있거나 인체 내에 들어와서 지
방세포 등에 오랫동안 저장되어 만성적인 영향을 주는 잔류성 유기화합물도 있지만 쉽게 분해되거나 인
체 내 잔류시간이 짧은 것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
길 수 있다.
■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들어 에스트로겐 같은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급격
하게 늘어나고 있는 성조숙증 때문이다. 대개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신경-내분비 발달은 환경적인
요인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이 영향을 주어서 생식기관 발달이나 신체 성
장, 그리고 뇌 발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인체 내의 성호르몬의 작용과 환
경호르몬 등의 교란 효과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데 최근에는 사춘기 시작 시점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특
히 사춘기가 보다 빨리 시작되는 여자아이에서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80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2년 정도가 앞당겨진 것이다.
환경호르몬은 성호르몬 외에도 여러 가지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대사성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30년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비만발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고 비만은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간질환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일부 암의
발생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사성질환의 증가는 최근 산업 및 농업에서 사용되는 화
학물질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부 화학물질은 대사작용이나 비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
되고 있다. 실제로 실험실적인 연구나 사람에 대한 관찰연구에서 여러 가지 환경 중 화학물질이 지방세
포생성 혹은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 플라스틱 제품사용을 주의하자
오늘날 플라스틱은 현대인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질이 되었다. 한편 플라스틱 재료로 사용되는
일부 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는 논란도 상당히 있어왔다. 그중 대표적인 물질이 비스페놀A
다.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물병, 통조림 캔, 치과용 충전제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
히 접할 수 있다. 아직 충분히 밝혀졌다고 볼 수는 없으나 여러 연구에서 비만,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간기능 이상을 보고하고 있다.
프탈레이트 역시 쉽게 휘고 탄력성이 있는 성질 때문에 플라스틱에 첨가제로 아주 널리 쓰이는 화학물
질이다. 장난감, 화장품, 의료기기 등 현대인의 생활용품에 거의 안 들어간 제품이 없을 정도로 많이 쓰
인다.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대작용이 있어서 남자아이의 생식기관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
다. 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슐린, 혈당, 갑상선호르몬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 언제 노출되느냐가 중요하다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노출 시기와 관련된 문제이다. 환경호르몬은 언제 노출되느
냐에 따라 그 영향이 매우 달라질 수 있는데 특히 임신부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엄마 뱃속에 있는 태
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나 대사기능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못한 태
아나 신생아시기에 노출되면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처음에는 나
타나지 않다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성인이 되어 생식기능의 장애가 생기거나 비만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연구들
이 생활용품이나 위생용품, 음식, 마시는 물 등을 통하여 임신부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호르몬 기능
에 영향을 미쳐서 태아시기와 출생 이후의 어린이시기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밝히고
있다.
한편 에스트로겐이나 안드로겐 같은 성호르몬은 태아와 유아시기에 뇌를 남자와 여자가 기능적으로 다
르게 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시기에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뇌의 발달 및 기능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성정체성의 문제 혹은 여성의 남성화 또는 남성의 여성화
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환경호르몬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맺으며
현대인들의 편리한 생활과 환경호르몬은 양면성을 가진다. 플라스틱 제품, 일회용품, 인스턴트 제품 등
은 그 편리함과 함께 환경호르몬 노출이라는 위험 역시 가지게 되는데, 끓는 물이 부어지는 용기라면, 플
라스틱으로 코팅된 일회용 커피 잔,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랩 포장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오늘날 우리
가 접하게 되는 생활편의 제품들의 상당수가 화학성분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며 그만큼 우리의 생활이 환
경호르몬을 비롯한 화학물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인들에게 있어 이러한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
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인공적이고 편리한 것들보다 자연적이고 약간은 불편한 것들이 우리의 몸과
삶을 보다 건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건강한 삶은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가장 중요한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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