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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스프레이 제품 위해성과 안전하게 사용하기

구분 :
칼럼
작성일 :
2019-08-20 11:32:03
조회수 :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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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제품 위해성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윤충식(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동시에 환경적 동물이기도 하다. 환경의 정의에는 ‘나(집단적 의미에서 인류)’가 배제된 것이 아니라 ‘나와 나를 둘러싼 총체(總體)’로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나’라는 존재가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과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상호작용을 덜 고려하여 한 방향 즉, 인간을 환경 중 유해물질 노출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다양한 매체(공기, 토양, 수질, 제품, 음식)로부터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이 다양한 매체로부터 유해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이다. 호흡기를 통한 흡입, 음식과 음용수로 인해 식도를 통해 위로 오는 섭취, 그리고 일부 물질에 대한 피부흡수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의 노출경로 중에 가장 유해한 경로가 일부 유해물질을 제외하고는 흡입이다.

 

흡입을 통하여 체내에 들어오는 물질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그 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 호흡기의 구조, 개인의 건강상태 및 생활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수용성 물질은 호흡기 상부에 영향을 주기 쉬우며, 불용성 물질은 기관지 하부나 폐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폐포까지 들어간 물질은 림프액이나 혈액을 통하여 신체의 다른 기관까지도 잘 이동할 수 있다. 이번 글은 생활화학제품중에 흡입가능성이 높은 스프레이 제품의 위해성에 대해 알아보고, 위해성을 줄일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스프레이 제품을 용도로 구분하면 세정제, 탈취제, 방향제, 김서림방지제, 코팅재, 소독제 등 매우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으나 건강과 관련하여서는 스플레이 제품을분무방식으로 분류하여 압축가스형과 펌프형으로 구분하는 것이 편리하다.

 

압축가스형은 구성성분이 압축가스, 용매, 유효성분, 보조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펌프형은 용매, 유효성분, 보조성분으로 되어 있어 주된 차이는 압축가스의 유무이나 실제 각 구성성분에는 매우 많은 차이가 있다. 압축가스는 프로판, 부탄, 이소부탄과 이산화탄소, 공기, 질소 등이 사용되고, 용매로는 물과 탄소가 5개~20 개인 탄화수소화합물, 염소계 유기용매 그리고 탄소불화합물 중 오존층 비파괴물질 등이 사용되는데 이런 것의 유해성은 해당물질의 유해성정보를 전문적으로 찾아 보아야 한다.

 

 

본고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압축가스와 용매이외에 유효성분으로 흔히 사용되는 입자상 물질(나노물질, 금속성분, 폴리머)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하고자 한다. 이런 입자상물질은 대개 크기가 매우 작은 나노사이즈(100nm이하)가 대부분인데 이런 물질은 다음과 같은 독성이나 건강영향이 알려져 있다.

 

  • 폐포까지 쉽게 들어온다.

  • 폐에서 간, 신장 심지어 뇌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

  • 폐나 다른 기관에서 염증이 유의하게 증가하며 활성산소종을 증가시킨다.

  • 일부 나노물질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 나노물질의 피부흡수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건강한 피부를 침투하지 못하나 손상된 피부나 점막 부위는 침투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 공기중으로 분사된 입자상 물질은 그것이 용매에 둘러싸여 있더라도 아주 빠른 시간에 용매가 휘발되어 (물도 마찬가지) 입자상 물질이 매우 작은 형태로 공기 중에 존재하게 되어 폐로 들어오기 쉽게 된다. 입자상 물질이 농도가 높으면 서로 붙어서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런 응집체도 실제 크기는 매우 작아서 70% 이상이 폐포까지 오기 쉬운 크기이다.

 

압축형 스프레이 제품은 펌프형에 비해 공기중 농도가 매우 높고, 사용후 공기중 농도의 지속시간도 길며, 먼거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본 연구진의 연구에서는 펌프형은 공기 중 입자상 물질의 농도가 사용하지 않을 때 보다 그리 높아지지 않았지만 압축가스형은 농도가 현저히 높아지며, 발생원에서 3m까지도 영향을 미치며, 사용후 150분이 지나도 농도가 배경농도 이전보다 높았으며, 90% 이상이 나노크기의 입자였다.

 

 

스프레이 제품의 사용으로 인한 위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가능한 압축가스형보다는 펌프형을 사용한다.

  • 입자상 물질의 함량이 적은 제품을 사용한다.

  • 어린이나 임산부 등 민감계층이 있는 곳에서는 압축가스 스프레이 제품 사용을 자제한다.

  • 유기용매보다는 수용액이 용매로 인한 건강영향을 줄일 수 있다.

  • 가능한 사용량을 적게 하고 호흡위치에서 멀게 분사한다.

  • 사용할 때는 가능한 환기가 잘 되는 곳 또는 개방공간에서 사용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 할 때는 사용 후 충분한 환기를 시킨다.

  • 화장실 같은 곳에서 습도를 높게 하면 입자상 물질의 침전을 가속시킬 수 있다.

  • 고용량 사용 후 바닥, 벽면을 습식방법(걸레, 물티슈)으로 닦아내면 재 비산을 줄일 수 있다.

  • 직업적 노출 또는 대량 사용할 때는 검역용 마스크(또는 고용노동부 1급 또는 N95)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것이 없을 때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다.

  • 스프레이 제품의 용기에 표시되어 있는 표지을 꼼꼼히 보고, 또 해당 성분을 웹서치를 해도 건강영향을 잘 알기 어렵고 또 건강영향정보가 없는

    화학물질도 많다.

    이런 경우는 해당 제품이 위해성이 있다고 가정하고, 노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위에 제시한 방법 등)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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