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의회 인근 5곳 점령, “정부 범죄행위 맞서 불복종” 주장프랑스 시민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유류세를 올리려는 정부 방침에 항의하며 도로를 점거한 17일 영국 환경단체는 정부가 환경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정반대의 이유로 도로를 점거했다.
영국 환경 단체인 ‘멸종 반란(Extinction Rebellion)’ 조직원 6000명(시위 주최 측 주장)은 17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런던 템스강을 잇는 영국 의회 근처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포함해 워털루, 램버스 등 근처 다리 5곳을 점령하고 차량 통행을 막았다.
이들은 ‘기후를 망치는 일을 멈춰라’ ‘화석 연료의 시대는 끝났다’ ‘내 생을 위한 반란’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몇 시간 동안 거리를 점령했다. 의회 벽에 스프레이로 글씨를 쓰는 등 과격 행위로 시위대 85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단체의 대표 티아나 제이쿠는 “우리가 시위 과정에서 야기한 이런 문제들은 환경 파괴에 직면하고도 아무 일도 안 하고 있는 영국 정부의 ‘범죄 행위’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시위뿐만 아니라 입법청원 등 모든 조치를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 게일 브래드브룩 씨는 “오늘의 시위는 거대한 시민 불복종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