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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경보건동향】 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19. 혼탁한 ADHD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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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
2018-11-08 17:21:18
조회수 :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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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인 이슈에서 과학자와 일반인의 인식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과학진흥협회와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 과학자 3748명과 미국 일반인 2002명을 대상으로 흥미진진한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이들은 13개 이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을 과학자와 대중에게 동시에 던졌는데, 의견 차가 크게는 51%까지 났다.

유전자변형작물(GMO)이 안전한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과학자 그룹에서 88%, 일반인 그룹에서는 37%였다. 어린이에게 백신을 의무 접종해야 한다고 대답한 과학자가 86%인데 반해 일반인은 68%였다. 일반인이 그렇게 믿는 이유는 매스컴과 인터넷의 영향 때문이었다. 영국 의사 앤드류 웨이크필드가 이끄는 연구진은 1998년 홍역·볼거리·풍진 동시 예방 백신인 MMR 백신과 자폐증의 관련성을 제기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랜싯’에 게재했다. 이후 수은성분의 보존제를 문제 삼으면서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영국 선데이타임즈 지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브라이언 디어는 웨이크필드 연구진이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사례만 연구하고 발표하도록 돈을 받고 있었으며, 논문 역시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2008년 웨이크필드는 의사면허가 박탈되고 해당 논문도 철회됐다. 하지만 웨이크필드는 여전히 문제의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백신 반대 강연자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도 추종자가 많다.

2017년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다. 전 국민 수두파티를 하면 좋겠다, 화상은 뜨거운 물에 담그고 아토피는 피가 날 때까지 긁으라는 한의사의 주장에 동조하는 ‘맘닥터’는 5만 명에 육박했다. 왜 고학력자를 포함한 5만 명이 그런 반지성적인 주장을 믿게 되었는지 내용을 조사해보니 매우 주도면밀했다. 우선 아이를 키우는 엄마임을 내세우며 자신의 아이가 예방접종 후 어떻게 아팠는지 '서사적 사례'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의사'나 '박사'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 그리고 논문이나 책을 인용하여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만 편집해서 전달한다.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 전문가가 아니면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다. 또 백신 옹호자들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기 위해 의사, 제약회사, 서양의학 전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데, 돈벌이를 위해 백신을 옹호한다거나, 옥시 살균제 사건처럼 진실을 감추고 있다는 음모 이론이다. 결론은 위험한 백신 대신 주거, 섭식, 육아 방법의 개선만이 대안인데, 유기농 식품, 발효 식품, 통곡물, 약초, 모유수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더하여 타락한 물질문명에 맞선 총체적이고 자연스러운 삶에 대한 강조가 자연치유 힙스터 교리를 완성한다. (힙스터란 1990년대 이후 출현한 반문화적, 자연친화적, 진보적 성향의 독특한 문화코드를 공유하며 고유한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비과학적인 신념은 신체질환보다 정신질환에, 성인보다는 아동에서 더 뿌리 깊은데 이른바 ‘자연치유’ 교리가 ADHD를 다루는 대표적인 방식을 알아보려 한다.

1. 5년 전 학부모 면담에서 아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ADHD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고를 듣게 되었고, 저자는 반신반의하며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결국 아이는 ADHD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저자는 상담 검사 때 의사가 했던 검사 질문들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대신 문제의 뿌리를 파고들었다, 이 약은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조절하는 약'이기 때문에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 동안만 아이의 행동을 조절해 준다고 했다. 오직 학교 다니기 위해서 한참 자라는 아이에게, 이제 태어난 지 7년밖에 안 된 어린아이에게 모든 본능적 욕구를 가라앉히는 약을 먹이라니... 그럴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 약은 애초부터 단 한 알도 먹인 적이 없다. 행동치료도 받은 적이 없다. 나는 아이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다. 내가 아이와 같은 편이 되자, 아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본래의 자기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놀랄 만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협력자가 되었다. (‘ADHD는 없다’책에서 인용)

2. EBS ´하나뿐인 지구´ 제작진은 서울의 한 유치원을 찾아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ADHD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4명의 어린이가 ADHD을 앓는 것으로 진단됐는데 진단된 4명 모두 중금속을 분해하는 아연과 마그네슘 수치는 현저하게 낮은 반면, 유해 중금속인 납 성분은 위험 수치까지 올라 있었다. 3년 전 ADHD 진단을 받은 건희(8)는 모든 식단을 유기농으로 바꾸고 주말마다 생태체험을 하는 등 환경 속 유해화학물질을 없애는 데 집중했다. 꼬박 3년이 지난 지금, 건희의 증상은 눈에 띄게 호전됐고 몸 속 중금속과 미네랄 수치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3.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있었다. 교실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돌아다녀서 선생님이 여러 번 지적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선생님이 아이의 어머니를 여러 번불러 주의를 주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결국 엄마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상담을 끝낸 의사는 아이에게 다가와 “얘야, 참을성이 참 많구나. 그런데 조금만 더 참을 수 있겠니  엄마와 잠깐만 얘기하고 올게”라고 하며 라디오를 켜고 상담실을 나갔다. 복도로 나간 의사는 어머니와 함께 창문으로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아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이는 병이 있는 게 아닙니다. 춤에 소질이 있으니 무용학교에 보내면 어떨까요 ” 의사의 조언에 어머니는 동의했다.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런던의 로열 발레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1926년에 태어나 세계적 무용수이자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의 안무가가 된 질리언 린(Gillian Lynne)의 실화다.

4.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무려 18개, 총 22개의 메달을 따낸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는 9살에 ADHD로 진단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쳐왔던 어머니 데비 펠프스는 지나치게 산만한 마이클이 에너지를 수영에 발산하고 나면 학교에서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수영을 시작했다. 놀랍게도 마이클은 수영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 수영을 통해 다져진 신체적 집중력과 인내가 충분히 학업에도 적용될 것이라 믿고 약물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마이클은 역사에 길이 남는 수영선수가 될 수 있었고, 선수생활을 하면서 미시간 대학에 진학해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할 정도로 양쪽 모두를 잘해내는 성인으로 성장했다.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내린 진단, 성급한 치료 결정, 본능을 억압하는 치료를 받지 않고 자연 치유와 해독에 집중하니 완치된다. 치료를 중단하고도 운동선수로 성공한 펠프스는 2004년 펠프스는 음주 운전으로 체포돼 18개월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대마초를 피우는 사진이 공개돼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3개월간 선수 자격을 잃기도 했고 2014년에 다시 음주운전으로 재판에 회부될 정도로 아직 자기 절제의 문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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