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력부족 해결책의 일환으로 덩굴식물을 길러 ‘녹색커튼’을 만드는 방안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의 음식점 체인인 스카이락은 도쿄 내 수백 개의 체인점 창문 밖에 ‘녹색 커튼’을 만들기 위해 덩굴식물의 일종인 고야를 기르고 있다. 고야 덩굴이 자라면 뜨거운 햇볕을 차단해 실내가 시원해져 에어컨 사용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락은 올여름에 에어컨 온도를 평소 여름보다 2도 높은 27도로 맞추는 대신 창문에 특수필름을 입히고 고야로 만든 녹색커튼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고야는 잎이 넓고 벌레가 없는 데다 빨라 자라 커튼 대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올 여름 중순까지는 덩굴이 2.5m 높이로 자랄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락 측은 비록 녹색커튼이 정부가 요구하는 ‘15% 전력 수요 감축’의 일부분만 해결할 수 있겠지만, 직원들에게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다른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와 간사이 전력은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전력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올여름 일본 동부와 서부의 전력 소비를 각각 15% 줄이도록 요청했다.
녹색커튼은 가정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최대 온라인쇼핑몰 라쿠텐의 5월 고야 판매는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2009년 한 조사에 따르면 녹색커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해 8월 전년에 비해 전력 사용량을 21% 줄였다.
이밖에 일본의 중소 웹사이트 개발회사 패미스타는 아예 에어컨 전원을 끄는 대신 직원들이 민소매 옷을 살 수 있도록 한 달에 2000엔(25달러)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회사들은 2~3주간 장기 여름 휴가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사원문: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613000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