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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아토피피부염과 실내 환경

구분 :
칼럼
작성일 :
2012-06-27 10:25:04
조회수 :
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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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서 소아기에 흔히 발생하여 60%에서는 1세 이전에 발생하며, 85% 이상이 5세 이전에 발병한다.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기전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즉 1단계로서는 피부관리, 음식섭취 조절, 환경관리 등의 기본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며, 1단계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2단계 치료로서 항히스타민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면역조절제,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를 도입한다. 만약 2단계 치료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전신성 약물치료 혹은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치료 등의 3단계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 단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피부관리를 하면서 환자 자신의 악화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해 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환자는 필요 이상의 약물 치료를 피함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가려움증과 염증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실내 환경 관리에 있어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적절한 온도 및 습도의 유지이다.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상은 겨울철에 가장 악화하고 여름철에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가 춥고 건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겨울철에는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하거나 젖은 세탁물을 자주 널어놓아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환자에 따라서는 여름에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이유는 무더위와 더불어 땀을 흘리면서 피부가 자극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낮에 햇볕 아래에서 땀을 흘리는 것을 피하도록 하고, 적당한 실내 냉방을 통해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많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집먼지진드기와 같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실내항원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므로 이러한 항원으로부터의 자극을 없애야 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주로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하도록 한다.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가 되는 카펫, 침대 매트리스, 천으로 된 소파, 커튼 등은 제거하고, 침구류, 옷 등은 1~2주 간격으로 55°C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며, 세탁이 어려운 침구류는 집먼지진드기 항원이 통과되지 않는 특수커버로 싸서 사용한다. 방 청소를 할 때에는 집먼지진드기 가루가 통과하지 않도록 HEPA(헤파) 필터가 부착되어 있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 사용을 고려하도록 한다.


알레르겐(알레르기을 유발하는 인자)으로 작용하는 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좋은데, 만약 애완동물을 꼭 키워야 한다면 이때는 공기청정기 사용, 카페트 제거, 매트리스와 베개 커버의 주기적 교환, 자주 목욕시키기(한주에 최소 두번 이상)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는 알레르겐으로도 작용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피부감염을 일으키는 원인도 되므로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살진균제로 곰팡이 번식 지역을 청소하고, 곰팡이의 서식처를 없애며 습기를 없애야 한다. 또한 욕실이나 부엌에 환풍기를 사용하고, 냉장고, 제습기, 가습기 등을 자주 청소하도록 한다.

 

특히 현대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노출되는 실내공기 질이 그만큼 중요하며, 이와 관련해 실내외 공기질이 아토피피부염의 발생 혹은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생후 1년 이내에 가정집의 리모델링이 있을 경우 아토피피부염의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하고, 실내습도가 높은 경우 혹은 실내 진균 양이 많은 경우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며, 반대로 자주 청소를 하는 경우에 증상이 감소되는 등 실내 환경과의 연관성에 관해 보고되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환경오염물질의 노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질소(NO2)와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물질이 경피수분소실(Transepidermal Water Loss, TEWL)을 증가시킨다고 하였다. 또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 피부를 집먼지진드기 항원에 노출시킨 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재차 노출시킨 경우에는 아토피피부염의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들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악화와 관련하여 실내 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악화요인이 매우 다양하고 각 요인에 따른 결과들의 일관성이 아직까지 높지 않기 때문에 실내 환경 요인에 의한 아토피피부염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하겠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와 관리에 있어 실내 환경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들 환경인자 노출과 증상과의 관련성 등은 점차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환경성질환에 의한 문제점들을 직시하여 환경부는 환경보건센터를 지정, 운영함으로써 우리나라 실정에서 관리해야 할 환경인자들을 찾아내고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환경이 개인별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 따른 악화인자를 찾아내어 맞춤형 치료가 행해지는 것이 중요하며, 이때는 보다 객관적인 증거 기반 하에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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