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속의 전자장(전자파)과 위해성 논란
현대생활에서 전기와 통신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으로서 사용처는 물론이고 사용량도 증가일로에 있음은 잘 아는 사실이다. 안정적이고 불편함 없는 전기와 통신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들, 예를 들면 송/변전선, 변전소, 기지국, 송신탑 등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렇게 문명의 이기인 전기와 통신시설 및 장치들은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반면에 그로 인한 전자장 노출이라는 새로운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파라고 많이 불리는 전자장이란 전기장과 자기장의 합성으로 전기장의 경우에는 쉽게 차폐가 되지만 자기장을 중심으로 인체 위해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1979년 송전선에서 나오는 전자장 노출과 어린이 백혈병과의 관련성을 제시한 미국 덴버(Denver)에서의 역학연구 결과를 시작으로 전자장의 인체 위해성 여부는 첨예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하여 2002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극저주파 자기장을 “2B 발암등급(발암잠재가능성 물질)”으로 지정했다.
이후 거듭되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자장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확정적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으며, WHO는 2007년 개정/발간한 “극저주파 전자계에 대한 환경보건기준(EHO)”에서 현재의 기준(우리나의 경우, 국제비전라방사선 보호위원회(ICNRP)의 기준인 833mG을 적용 중)dmf 더 강화해야 할 과학적 근거는 미약하다가고 천명했다. 그러나 각국의 정부와 관련 기관들에 대해서는 전자장 노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동시에 권고함으로써 아직도 그 논란은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아울러 정보통신 분야의 성장은 휴대폰의 보급 확대로 인한 무선주파수(RF)전자장의 안전성 문제와 건강 위해성 여부가 제기되고 있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휴대전화 조기 사용에 따른 건강 염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애완동물을 필두로 적용하고 있는 RFD 칩을 이용한 생체인식 기술의 적용 확대에 대해서는 RFD 칩의 종양유발 가능성 등이 보고되어 있어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무선주파수 대역의 전자장 역시 아직까지도 명쾌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하고 있지 못하여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즉 세계적으로 전자장의 인체 위해성은 아직까지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부를 중심으로 과거 90년대 중방부터 전자파 관련 연구를 직/간접적으로 수행하였으나, 결론은 외국의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전자장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고 일부 인터넷 매체 혹은 미디어가 전하는 전자장의 단편적인 정보들은 이러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것은 관련 정보가 제대로 대중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에 연유하기도 한다. 따라서 미국 등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연구 결과 등을 즉각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환경보건학적 측면에서 각 개인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전자장 문제에 관한 대처는 “현명한 회피”가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아직 전자장의 인체 위해성이 과학적으로 불확실하지만 불필요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우선적으로 고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전자장은 발생원으로부터 거리를 두면 급격히 감소하므로 개인 생활 속에서 가전제품의 사용시간을 줄이고,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은 플러그를 뽑아두면 에너지 절약과 동시에 전자장의 노출도 줄일 수 있다. 휴대전화 사용 시에는 짧게 통화하고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머리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통화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불필요한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정부는 물론 전력 및 정보통신산업체에서도 WHO의 권고대로 전자장 저감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그 기술을 적용해 국민들이 더욱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 환경보건웹진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 제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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