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임산부는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플라스틱 용기나 캔에 담긴 음식을 피하세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화학물질들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미국 소아과 의사 6만여 명이 나섰다.
미 소아과학회는 23일(현지 시각) 정책의견서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식품 가공 중 착색을 위해 첨가되거나 포장 과정 중 접착을 위해 들어가는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이 강조됐다.
의사들이 지목한 화학물질은 알루미늄 캔 내부에 사용되는 비스페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프탈레이트, 음식물 포장에 사용되는 과염소산염, 방부제와 색상 강화제 성분인 질산염과 아질산염이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갑상선 호르몬이나 내분비계 교란, 출생아 체중 감소, 비만 위험성 증가, 두뇌 발전 저해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어린이와 임산부들이 화학물질 부작용에 더욱 취약하다고 했다. 뉴욕대 의대 환경소아과의 레오나르도 트러샌드 교 수는 “발달 과정 중에 있는 기관들은 (화학물질에) 취약하다. 태아기나 유아기 때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어린 시절뿐 아니라 성인기에도 다양한 내분비계 교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플라스틱 용기나 캔에 담긴 음식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플라스틱 대신에 가능하면 유리나 스테인리스 스틸로 포장된 제품을 이용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