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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환경보건동향】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남북 보건의료인 교류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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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
2018-12-06 10:25:06
조회수 :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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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분야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펼쳐온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사장 김미정)는 향후 사업은 남북 보건의료인들이 직접 만나 교류하는 사업으로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지원하는 사업은 유지하되, 남북 보건의료인들의 교류가 북측 의료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회관에서 창립 2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박명숙 이사 등 8명이 평양을 방문,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옥류아동병원,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류경치과병원, 류경안과종합병원, 정성제약공장 등을 둘러봤다.

그리고 이번 방북 기간 중 처음으로 장청남새전문협동농장 내 리 인민병원, 금흥약국 등을 방문했다.

함께 방북한 엄주현 사무처장은 “2015년 12월 북송한 초음파, 내시경, 구급차, 의약품 등을 확인하고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등을 포함한 향후 사업을 협의하며 변화된 북측의 보건의료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방북 목적을 밝혔다.

지난 9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과 맺은 합의서를 재확인하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 양측은 합의서에서 기존에 추진했던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대동강구역병원, 철도성병원 및 철도위생방역소,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등에 대한 협력사업을 우선 지속하기로 한 바 있다.

 

방북 기간 중 북측은 의료분야 협력사업에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북측 민화협 관계자와 협의했었는데, 이번에는 북측 보건성 치료사업국 부국장 등과 협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엄주현 사무처장은 “20년 넘게 대북사업을 해봤지만, 북측 보건성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북측 보건성 관계자들은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 구축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시대'가 강조하는 과학화, 현대화가 북측 보건의료분야에서도 주된 관심사라는 것. 남북은 PACS 구축과 관련한 향후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엄 사무처장은 “우리와 같은 지원 전문가는 교류협력의 가교역할을 하고 실제 보건의료는 남북 보건의료인들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측 민화협에서도 그게 맞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보건의료사업은 전문가가 교류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방북한 이들은 북측의 의료분야의 변화상을 전했다.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의 경우, 의약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었으며, 왕진가방에도 필요한 물자들이 갖춰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성제약공장에서 만든 포도당 수액은 물론, 독극마약물도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었다고 한다.

원격의료봉사 등 의료분야 과학화에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엄 사무처장은 전했다. 옥류아동병원에서는 먼거리의료봉사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 이를 통해 의사교육과 의사협진, 수술협의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각 병원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한 의료 진단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었으며,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치약과 치간칫솔 등 제품이 현대화 공정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엄 사무처장은 “향후 대북사업은 건물만 딱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화 시스템 구축으로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제약공장 측에서는 “완제 의약품이 아니라 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료의약품을 기증해 달라”는 의사를 밝히는 등, 기존 지원협력이 아니라 개발협력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엄 사무처장은 리 인민병원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처음 방문한 장청남새전문협동농장 내 리 인민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두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리 인민병원 현대화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병원을 남측에 보여준 것을 이것을 모범으로 다른 협동농장에서도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며 “다른 단체가 한 곳의 리 인민병원을 맡으면, 지원본부가 내부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엄 사무처장은 말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에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엄 사무처장은 “어려울 때 돕는 게 친구이고 동포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남북 보건의료인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21주년 창립기념식은 ‘조선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본 북한의 보건의료 이해’ 발간 북 콘서트를 겸해 진행됐으며, 김용익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 장건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방대건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고황석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1997년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총 86회 의약품과 의료기기 약 150억여 원어치를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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