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환경이야기 - 2 (웹진 28호)
야외활동 시에는 진드기를 조심 하세요
“선생님, 우리 콩이 배에 까만 점 같은 이상한 것이 났어요.”
“그래요 어디 한번 볼까요 음...이건 진드기네요. 혹시 콩이 데리고 산에 다녀오셨어요 ”
동물병원에 오는 개들 중에는 야외에서 진드기가 옮아오는 녀석들이 종종 있다. 진드기는 흡혈을 하는 과정에서 모기처럼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 중에는 ‘쯔쯔가무시증’ 이나 ‘라임병’ 등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들쥐에 있던 감염체가 진드기를 통해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우이다. 라임병은 균을 보균한 진드기에게 물리게 되면 발병하게 된다. 제2의 에이즈라고도 하며, 진드기가 활동하는 따뜻한 계절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에 법정감염병으로 새로 지정된 병이기도 하다.
이 외에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등도 야외활동 중 들쥐의 배설물에 오염된 환경에 접촉하게 될 때 발생하게 된다. 이들 질병은 대부분 가을철에 자주 발생지만 최근에는 여름에도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질병이 왜 최근에는 여름에도 증가하고 있을까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증가하고, 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야생동물이나 진드기 등에 직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진드기는 풀잎이나 땅 위에 있다가 지나가는 동물의 몸에 옮겨 붙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냥개나 일반 애완견은 풀숲 등을 돌아다니다가 귀나 넓적다리 안쪽 등 피부가 약한 부위에 진드기가 붙어서 동물병원에 오곤 한다. 사람의 경우에는 캠핑이나 낚시 등의 활동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등산 중에는 진드기가 낙하해서 사람에게 달라붙기도 한다.
그렇다면, 안전한 야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숲이나 덤불이 많은 지역으로 갈 때에는 반드시 긴 옷과 긴 양말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진드기가 싫어하는 기피제(허가된 제품)를 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늦가을과 늦봄의 건조기에는 잔디위에 절대 눕지 않도록 한다.
풀밭위에 옷을 벗어놓고 눕거나 잠을 자서는 안된다.
풀숲에서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야외활동 직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한다.
야외활동 후에 감기몸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