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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꽃가루 알레르기(화분증)의 원인과 대책

구분 :
칼럼
작성일 :
2012-01-26 16:48:33
조회수 :
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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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환경이야기 - 2

  

꽃가루 알레르기(화분증)의 원인과 대책

 

 

꽃가루(화분)는 식물이 종족을 유지하고 번성시키기 위해서 생식에 필요한 주요 물질들을 담아서 운송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튼튼한 물질로 만들어진 주머니이다. 식물들마다 꽃가루의 크기, 모양, 생산량은 전부 다르지만 한 송이 꽃에서 만들어지는 꽃가루의 생산량은 대개 수천에서 수십만 개에 이른다. 특히 소나무와 같은 풍매화의 경우에는 막대한 양의 꽃가루를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종자 만들기에 성공하는 것은 0.01% 미만에 불과하다. 낙오자가 된 대부분의 꽃가루는 곤충에게 이용되거나 본래의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지면에 떨어져서 분해, 소실되기도 하고, 때로는 화석화 되어서 일 억년이상 보존되기도 한다. 부모 식물로부터 만들어진 꽃가루의 85% 정도는 짧은 거리밖에 날아가지 못하며 대부분 그 주변에 떨어지지만, 대기의 상태에 따라서 때로는 상승기류를 타고 멀리 수천 킬로미터까지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공중에 입자 상태로 떠다니는 꽃가루들을 공중화분이라고 하며, 과민성인 사람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꽃가루 항원(Allergen)에 대한 반응이 정상인과 다르며 이러한 현상을 항원에 대해 과민성이 있다고 말한다.

꽃가루는 몇 가지의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이 있는데 그 중에서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눈과 피부의 알레르기 등이 대표적이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는 의학적으로는 화분증(Pollinosis)이라고 부르며 구미에서는 고초열(枯草熱, hay fever)이라고도 부른다.

 

이 질환의 특징은 발병에 계절성이 있어 매년 같은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고, 공중에 화분양이 많아지면 질수록 증상도 심하게 된다. 화분증에 관한 연구의 유래는 1819년 유럽에서 Bostock에 의해 보고된 고초열의 연구로부터 시작되었으며, 한국에서의 화분증 연구는 서양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화분증의 발증은 국가 및 지역에 따라 식물분포와 식생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적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중화분 연구는 지역적 특성에 따른 질환의 예방과 치료의 기초자료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꽃이 피는 수십만 종의 식물들은 오랜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연중 꽃이 피는 시기를 전략적으로 달리하고 있다. 북반구 온대지역에 위치하는 우리나라에는 약 4,5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개 3월∼5월, 8월∼9월에 걸쳐서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로부터 무분별하게 외래식물들이 도입되고 있으며 매년 귀화식물들의 수는 증가일로에 있다. 또한 범지구적 규모의 기후변화에 따라 식물들의 꽃이 피는 시기가 예년과 달리 점차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의 전형적인 개화시기가 무너지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연중 수많은 꽃가루 항원들이 우리 주변을 떠다니고 있다.

 

화분증의 원인이 되는 화분항원을 우리 주변에서 제거, 감소 또는 회피하기 위한 노력은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모든 식물의 꽃가루들은 잠재적으로 항원이 될 수 있으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대부분 이들에 대하여 면역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 부터 화분증을 유발시키는 식물은 대개 50여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돼지풀, 쑥(산쑥, 향쑥), 환삼덩굴 및 편백나무, 삼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인간의 개발 행위에 의해 거주지 주변에 자리를 틀게 된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화분증의 예방과 치료의 기본은 무엇보다도 꽃가루 항원과의 접촉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중화분의 관측조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그 분포에 대한 지역성을 밝히고 꽃가루 비산시기를 예보할 수 있는 꽃가루 지도와 달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꽃가루 발생원 관리를 위해서는 생태학적 또는 공중위생학적 입장에서 꽃가루 발생량이 적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총체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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