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속의 환경호르몬-비스페놀A
TV, 신문 등을 통해 그간 우리 일상 속에서도 많이 접한 바 있는 비스페놀 A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비스페놀A(Bispenol A)는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라고 불리는 투명한 플라스틱과 에폭시(Epoxy)수지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물질이다.
비스페놀A는 100년 전에 합성이 시작되었고, 한해 약 3,600만톤이나 생산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물질이지만, 정작 우리 몸이나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독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비스페놀A는 일명 환경호르몬이라고 말하는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우리 몸 안에 들어가서 마치 여성호르몬인 에스토로겐(Estrogen)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쥐 등을 사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생식기관의 발달을 저해하고, 너무 일찍 성적인 성숙을 일으키거나, 유선이나 전립선 등에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비스페놀A는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나타낼까 아직까지 사람에게 미치는 독성의 종류와 정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비스페놀A의 위험성이 점차 밝혀지면서 이 물질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스페놀A가 내분비계 장애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과 당뇨병 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보고되기도 한다. 특히 비스페놀A의 독성은 성인보다 태어나 영유아에게 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과 발달이 활발한 어린 시기에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나중에 커서 불임 등의 생식능력 이상, 전립선암 및 유방암은 물론 비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등의 질환에도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학자들 사이에서도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비스페놀A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비스페놀A가 우리 주변에 어디에 있는지부터 알아야한다.
비스페놀A은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에 함유되어 있다. 투명하고 단단한 플라스틱 제품(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에는 비스페놀A가 조금이라도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젖병, 음식포장용기, 물병 등에 비스페놀A가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폴리카보네이트 플리스틱은 흔히 'PC'로 표기되므로 주의 깊게 용기의 라벨을 살펴보거나, 궁금한 경우 제품을 생산한 회사에 문의하면 보다 확실히 알 수 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식음료 캔에도 비스페놀A가 들어 있다. 금속 성분인 식음료 캔이 부식되거나 녹슬지 않도록 캔 안쪽을 에폭시 수지로 코팅하는데, 에폭시 수지에는 비스페놀A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2009년 말 미국의 유명한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가 19종의 대표적인 캔 식품(스프, 쥬스, 참치, 콩)을 대상으로 비스페놀A의 함유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거의 모든 조사대상 제품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되었고, 유기농 제품이라고 표기된 제품은 물론, 심지어는 ‘비스페놀A - 무함유’ 라고 표기된 제품에서 검출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비스페놀A의 위험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비스페놀A의 노출을 가능한 한 줄일수 있는 방안을 두가지 정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투명하고 단단한 플라스틱 제품은 음식물 보관용기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깨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할 수 있다면 유리용기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부드럽거나 반투명성의 플라스틱 또는 HDPE, LDPE, PP 등으로 표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이러한 제품들은 비스페놀A가 들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물을 담아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것은 비스페놀A가 음식물에 녹아 들어갈 수도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
둘째, 금속 캔류에 포장된 식품을 데우는 등의 행동은 주의하도록 하며, 냉장, 냉장 유통되는 제품이나 가능한 한 유리병에 포장되어 있는 식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특히, 임산부나 영유아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금속 캔류에 포장되어 있는 액상분유의 경우, 그 용기에 비스페놀A 함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구매 시 주의하도록 한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에서 비스페놀A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조금만 신경을 더 쓰면 불필요한 노출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환경보건웹진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 제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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