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서울시내에 유통되는 버섯류·블루베리류·견과류·고사리 등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능이버섯. |
서울 시내에서 유통, 판매된 식품 가운데 3%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보에 실린 '유통 식품의 방사성 물질 오염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7년까지 서울 시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식품 509건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총 14건에서 세슘이 0.6~906.1Bq/㎏ 검출됐다.
조사 대상은 가공식품 241건, 수산물 171건, 농산물 90건, 축산물 7건이다. 이 중 세슘 검출품목은 견과류(캐슈너트·헤이즐넛·혼합견과류) 5건, 버섯류(표고·능이·상황) 3건, 블루베리잼류 3건, 고사리 2건, 들깨 1건 등이다.
특히 중국산 능이버섯에서는 1kg당 세슘 906.1베크렐(Bq)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식품 1kg당 100Bq 이하)의 9배에 달하는 수치다. 베크렐(㏃)은 방사능 활동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써, 1초에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할 때 1베크렐이라 정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은 "세슘 기준치를 초과한 능이버섯은 중국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한 상품이었다"며 "밀반입자와 판매자 모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세슘이 검출된 식품의 원산지는 유럽·중국·인도·북한 등 주로 원전사고 발생지 또는 핵실험 주변 국가였다. 표고버섯 1건만 국내산이다.
원전사고로 문제가 되는 방사성 물질 중 세슘은 인체 내의 칼륨을 대체하는 성질이 있어 근육에 축적되기 쉽다. 또한 인체에 머물며 내부피폭을 일으켜 조직에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킨다.
이 조사는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유통 식품 방사능 오염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원은 "일본원전사고는 현재 진행형으로 앞으로도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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