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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환경오염과 여성건강

구분 :
칼럼
작성일 :
2012-01-26 17:29:21
조회수 :
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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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환경이야기-1

 

환경오염과 여성건강

- 노령층 여성의 건강보호를 중심으로 -

 

오염된 환경이 건강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 피해 정도는 연령대, 성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흔히 임산부, 어린이(영유아 포함), 노령인구를 민감계층이라 하는데 이들은 동일한 환경오염에 의해 일반 성인들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보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남녀간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내분비계 등 생리적인 활동(호르몬 작용 등) 및 신체적인 특성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통 통계적으로 암, 심혈관질환 등 특정 질환들의 발생 비율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특정 연령대 또는 성별에 따라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이해하고, 이러한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오염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위해요인에 의한 건강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성, 특히 민감계층인 노령층 여성들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유해인자들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간 통계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폐경기를 지난 노령층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들로는 폐질환, 심혈관질환, 고혈압, 골다공증 등이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의 경우, 50대까지는 남자에게서 발병 비율이 높으나, 60대 이후에는 여성에게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0년에 60대 심혈관질환 환자수는 160만3천357명이며, 이중 여성환자의 비율이 53.9%를 차지하였다. 70대에서도 여성 환자가 77만3천85명으로 남성 환자(48만3천12명)보다 많았고, 8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여성 환자(32만5천250명)가 남성 환자(12만5천208명)의 2.66배에 달했다.

 

심혈관질환이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을 함유하는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류를 차단, 심근에 손상을 유발하거나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노령층 여성에서 심혈관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이유 중에는 폐경기에 나타나는 혈중 지질의 상승과 죽상경화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Estrogen)의 혈관보호 효과가 사라지면서 증가된 혈중 지질이 동맥경화를 유도함으로써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폐질환 역시, 여성들이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폐암 등은 여성들이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지만, 질환이 진행하면서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느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폐면적이 작기 때문에 흡연이나 공기오염물질들에 의해 폐 손상을 더 크게 받을 우려가 있다. 최근에는 산모들에서 집중 발병한 원인미상 폐손상(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추정)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일도 있었다.

한편 여성에게서 폐암 발병률은 50~60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국립암센터 자료).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병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비흡연 여성에게도 발생빈도가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피지 않는 비흡연 여성이 비흡연 남성보다 폐암 발병률이 약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에는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도 있을 수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주방에서 사용하는 전자렌지 및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연기 등에 여성들이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령층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납 등 중금속 노출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폐경기시 뼈가 감소되기 시작하면, 유년기부터 뼈에 축적되어 왔던 납이 혈액내로 들어감으로써 폐경 전보다 혈중 납 농도가 25~30% 가량 높아질 수도 있다. 납은 고혈압,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신장기능 저하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납중독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뼈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민감계층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노령층 여성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보았다. 따라서 노령층 여성들은 이러한 질환들에 대해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환경요인들과 생활 속에서 이러한 요인들의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환경 유해요인

- 담배연기 : 국내 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흡연자는 남성흡연자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폐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간접흡연 또한 직접흡연 못지않게 폐 기능은 물론 심혈관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

- 가스렌지 사용 및 음식조리시 발생되는 오염물질 : 호흡기 자극은 물론 폐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이산화탄소(CO2),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및 미세먼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물질들은 취사를 주로 담당하는 전업주부들에게 더 많이 노출될 우려가 높다.

- 탄 음식 : 고기구이, 생선구이 등 불을 이용한 음식 조리 과정에서 탄음식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음식들에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만들어진다. PAHs 가운데 벤조피렌과 같은 물질들은 발암물질로서 매우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 가정용 살충제 : 흔히 사용되는 피레스로이드(Pyrethroid)계 화합물은 농도에 따라 인간에게 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다량 노출되었을때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및 심한 경우 혈압상승, 폐수종, 전신경련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 세척제, 살균제 : 세척제나 살균제 등에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사용시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으로 추정되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 교통공해 : 복잡한 도심 속의 수많은 차량에서 배출되는 가스, 특히 미세입자, 일산화탄소 등은 심장질환에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 주요 대기오염물질 : 오존(O3),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이다. 특히 오존의 경우는 폐와 기도에 자극을 주고 가슴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심장이 안 좋은 노인들은 오존 노출을 조심해야 한다.

- 납 등 유해중금속 : 페인트 등 납 함유 제품 사용으로 인한 노출 또는 가공식품 등을 통해 노출될 우려가 있다.

 

 

■ 생활 속 주의사항

 

- 실내에서의 흡연은 삼가도록 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나무 등을 태우는 일이 없도록 한다.

- 조리시에 음식을 태우지 않도록 주의한다. 직화구이 음식을 먹을때는 탄 부분은 제거하고 먹도록 한다.

- 가스렌지 사용 등을 통한 음식 조리시 환기장치를 작동시키도록 하며, 창문을 개방하여 공기오염물질이 외부로 배출되도록 한다.

- 살충제, 살균제, 세척제 등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설명서를 읽고 주의사항을 따른다. 피부에 묻지 않도록 장갑 등을 착용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특히 흡입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사용 후 환기를 실시하도록 한다. 가습기의 경우는 살균제 사용보다는 깨끗한 물로 자주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 날씨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오존 등의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있을 때는 외출을 자제한다. 부득이 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 후에는 가글과 손 씻기를 한다.

- 납, 비소 등 중금속 오염 우려가 없는 깨끗한 물을 섭취하도록 한다. 국내에서 공급되는 수돗물 등은 충분한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하다. 그러나 지하수를 직접 음용하거나, 부식되거나 노후가 심한 수도관을 거치는 물은 마시는데 주의하도록 한다.

- 균형잡힌 식단과 영양 관리에 항상 신경쓰도록 한다. 육류보다는 생선살, 두부 등을 섭취하며 식이섬유, 과일, 채소 등의 섭취도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노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A, 비타민 B2, 칼슘 등이 결핍되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영양소들이 들어간 종합영양제를 섭취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이 천식 등 다른 질환을 야기할 우려도 있으므로 이에 주의하도록 한다.

-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도 실내공기 정화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 아레카자야, 인도고무나무, 팔손이나무, 로즈마리, 관음죽, 스파티필럼 등)

- TV 시청 등 실내에서만 생활하지 말고, 적당한 운동 등 야외활동 및 신체활동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한다.

- 심한 두통 또는 현기증, 근육경련, 구토 등 중독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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