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가장 부유한 지역에 사는 동급생보다 고도비만(severely obese) 비율이 거의 4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영국 공립 초등학교(유치원 1년 과정 포함) 학생들의 키와 몸무게를 2005년 이후 매년 조사하는 전국어린이측정프로그램(NCMP)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2일 보도했다.
유치원생(4~5세)과 6학년생(10~11)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유치원생 중 가장 빈곤한 지역 출신의 고도비만 비율은 3.8%로, 가장 부유한 지역의 1%보다 크게 높았다.
6학년의 경우 가장 빈곤한 지역 학생의 고도비만 비율은 7%였으며, 가장 부유한 지역은 1.6%에 그쳤다.
또 6학생 학생 전체의 고도비만 비율도 증가해, 2009-10회계연도(2009·4~2010·3)에는 이 비율이 3.6%였으나, 2017-18회계연도에는 4.2%로 올랐다.
비만(obese)과 관련해서도 유치원생의 경우 가장 가난한 지역 학생은 12%가 이에 해당하지만, 가장 부유한 지역 학생은 절반 수준인 5.7%다. 6학년의 경우 이들 수치는 각각 26.8%와 11.7%로 상승한다.
남학생이 비만이 될 확률이 커, 6학년의 경우 남학생은 22.2%, 여학생은 18%가 비만이었다. 또 6학년의 5분의 1은 고도비만이나 비만에 속했다. 반면 유치원생의 경우 이 비율은 절반 수준인 9.5%였다.
이밖에 건강한 체중을 가진 비율의 경우 유치원생은 약 4분의 3인 76.6%였지만, 6학년에서는 3분의 2 수준인 64.3%로 하락했다.
영국의 전문가들은 통상 비만 어린이들은 놀림감이 되기 쉽고 자존감도 낮다고 설명한다. 또 이들은 과체중이 계속될 가능성이 더 커 심장질환이나 2형 당뇨, 암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어린이 보건 전문가인 맥스 데이비 박사는 방치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데이비 박사는 BBC 방송에 "어떤 어린이도 질 높은 체중관리 서비스에 누락되지 않고 이들이 어디에 살든 건강을 위해 동일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면 자금을 포함한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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