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환경이야기-1 (38호)
천식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건강한 겨울나기
갑작스런 찬 바람이 시리게 느껴지는 요즘, 겨울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한다. 이맘때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어린이들로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이 북새통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기침이 너무 오래 가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린다면, 감기가 아니라 소아 천식이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야 한다. 엄마들이 흔히 물어보는 천식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천식이 있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겨울나기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천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천식은 기도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더 많이 발생하지만, 환자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알레르기 물질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애완동물, 곰팡이 등이다. 그 외에도 차고 건조한 공기, 담배연기,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도 기관지를 자극해서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2. 감기에 걸려 기침하는 경우, 방치하면 천식이 될 수 있는 걸까 천식과 단순한 기침감기를 구별하는 방법은
감기와 천식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기침감기를 방치한다고 해서 천식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호흡곤란 없이 기침만으로 천식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감기에 의해서 천식이 나빠질 수 있어 기침 증상이 감기 또는 천식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기침이 자주 반복되거나,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밤에 잠잘 때나 운동하고 나서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 숨쉬기 어려워 보이고 풀피리 같은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천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소아 천식은 어떻게 치료하나 완쾌가 가능할까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과 같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없애는 환경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천식 약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한 가지는 조절제로 기관지의 염증을 줄여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천식을 치료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따라서 조절제의 경우는 증상이 없더라도 수 개월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증상 완화제로서 천식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소아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방침을 잘 따를 경우 약 절반 가량은 성장하면서 없어질 수 있다.
4. 천식에 좋은 음식엔 무엇이 있을까
식품 알레르기로 인해 천식의 악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히 천식에 더 좋거나 나쁜 음식이 있지는 않다.
5. 겨울철 천식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과 천식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은
차고 건조한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는 경우 갑자기 천식 증상이 나빠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가을과 겨울에는 집먼지진드기가 여름에 많이 번식했다가 사체가 되어 알레르기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흔히 문제가 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습도를 40∼50%로 맞추고 천소파, 천으로 된 커튼, 침대 매트리스나 카펫을 없애는 등 집먼지진드기가 없는 생활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침구류는 1∼2주마다 한번씩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집안 청소는 헤파필터가 장착되어 있는 진공청소기나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린이들의 경우는 환절기에 자주 걸리는 감기 역시 천식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구강위생과 손씻기 습관을 가지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독감이나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고,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