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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인도가 공기 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AP통신은 인도 당국이 미세먼지를 가라앉히고 쓰레기 화재를 막기 위해 수도 뉴델리의 소방관들에게 고층 빌딩에서 물을 뿌리게 하고, 건설 활동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고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뉴델리는 지난 23일 올해 최악의 대기오염을 기록했다.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를 측정한 ‘인도 대기질지수(AQI)’는 450까지 치솟았다. 이는 가장 나쁜 단계인 ‘심각’에 해당하는 수치다.
26일 풍속이 올라가면서 공기 질이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다음날인 27일 초미세먼지(PM2.5) 입자가 폐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수준인 320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안전 기준의 13배에 달한다.
인도 정부는 야외 조깅을 자제하고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는 한편, 10년 이상 된 노후 디젤차량을 운행 금지했다. 건설사에는 건설현장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을 덮어둘 것을 명령했다.
인도의 대기오염은 디젤 연료 차량과 화력발전소, 곡물 연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바람이 약해지고 오염된 대기가 델리평원을 뒤덮는 겨울철에 더욱 악화된다.
차에서 발생되는 스모그는 축제 시즌 불꽃놀이뿐만 아니라 노숙 이주민이 몸을 녹이기 위해 피우는 모닥불 등 불법적으로 발생하는 장작과 섞여 공기를 더욱 오염시킨다.
뉴델리 환경과학센터 비베크 채토파다야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는 겨울철 뉴델리 일대의 공기가 "매우, 심각하게 좋지 않다"며 "좋거나 만족할만하거나 심지어 적당히 오염된 날도 없고, 호전됐다고 해봐야 심각한 상태에서 매우 좋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간 정도"라고 말했다.
뉴델리는 1998~2003년까지 화력발전소를 없애고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인력거를 운행해 공기오염에 일부 성과를 거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원상복귀됐다. 이전까지 이 지역 버스들은 디젤과 휘발유, 오염 위험이 높은 등유를 원료로 운행되는 차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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