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코끝에 스치는 찬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때가 되면 엄마 아빠들은 '독감 예방접종'에 대해 고민합니다. 예방접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시작으로 3가와 4가 중 어떤 걸로 맞출지, 가족 중 누구까지 맞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 말이죠. 특히 돌전 아이를 둔 초보 부모들은 더 그렇죠.

지금부터 소아과 전문의들로부터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독감예방접종에 대해 Q&A 형식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독감 예방접종은 무엇인가요 

A. 올해 유행할 가능성이 큰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 해당 바이러스의 항원을 주사를 통해 우리 몸에 극미량 주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항원이 들어가면 우리 몸은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요. 이렇게 면역력을 갖게되면 실제 독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했을 때 쉽게 물리칠 수 있죠.

Q. 아이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꼭 맞춰야 하나요 

A. 네, 맞추는 게 바람직합니다. 예방접종을 한다고 반드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독감에 안 걸리고 넘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독감주사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죠. 하지만 예방접종을 했을 때 감염 확률이 낮고 감염된 후에도 회복이 빠른 건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접종 시기는 언제가 가장 좋나요 

A. 예방접종을 하면 보통 2주 후에 항체가 생겨나고 6개월간 유지됩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대체로 1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안에 접종 하는 것을 권합니다.

Q. 엄마 아빠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요 

A.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같은 집에 살거나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은 모두 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같은 집에 살면서 도우미가 아이를 보고 있는 가정이라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물론 아이의 부모와 도우미까지 예방접종을 하는 게 독감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 모두 4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면 경제적인 부담이 있겠지만요. 참고로 4가 독감 예방주사 비용은 3만5000원~4만원 정도입니다.

Q. 3가와 4가는 어떻게 다른가요 

A. 3가와 4가의 차이는 예방 가능한 독감 바이러스의 가짓수라고 보면 됩니다. 3가는 3가지의 독감 바이러스를, 4가는 4가지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데요. 4가는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독감 바이러스 2종(야마가타, 빅토리아)을 포함합니다. 3가는 A형 인플루엔자 2종은 모두 들어 있지만 B형 독감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포함돼 있습니다.

(자료=보건복지부 홈페이지)

Q. 3가와 4가 중 어떻게 더 좋을까요 

A. 둘 중 어떤 게 더 좋다고 100% 확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모가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 같네요.

비용적인 측면에 가치를 둔다면 무료인 3가를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앞서 말했듯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100%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어차피 복불복이라고 생각하고 경제성을 따진다면 정부의 복지 혜택을 선택해야겠죠. (☞관련기사 올해부터 초등학생도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하지만 비용보다는 독감에 최대한 걸리지 않도록 하는게 목표라면 4가를 맞는 것이 낫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4가를 권장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선 몇 년 전부터 4가 독감 예방주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 전과 후의 독감 사망자 수를 비교하면 한 가지 바이러스를 더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상당한 장점입니다. 백신의 질도 3가보다 4가가 더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Q. 독감 예방주사를 맞추기 전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면 

A. 지난해까지는 만 3세 이상부터 4가 독감 예감주사 접종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생후 6개월부터 가능합니다.

미열이 있거나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예방 접종 시기를 늦추는 게 좋습니다.

누구나 소아과(성인도 가능)와 내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쉽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는데요. 다만 그중 4가 독감 예방주사를 준비해 두지 않은 곳이 종종 있어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