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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열대야와 숙면

구분 :
칼럼
작성일 :
2013-10-29 09:22:40
조회수 :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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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면 밤이 되어도 더위가 물러나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납니다. 너무 더우니 당연히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체온이 떨어질 때 졸리게 됩니다. 영화에서 추운 겨울에 산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이 잠이 들면 얼어 죽는다고 서로 잠이 들지 않게 깨어주지만 그래도 속수무책으로 잠이 들고 마는 것도 체온이 떨어지면 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는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여서 체온을 약간 올려 놓고 잠자리에 들면 잠이 잘 오곤 합니다. 하지만 안 그래도 더운 열대야에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운 물로 반신욕을 하는 것은 잠을 더 못 들게 하니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열대야 때 숙면을 취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당연히 시원한 곳에서 자는 것입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적당히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강변 같은 곳을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시원한 곳을 여러 사정상 도저히 찾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권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잘 자려는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원래 잠이란 것은 노력하여서 잘 수 가 없습니다.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잠은 내가 의지로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심장을 멈추거나 빨리 뛰게 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이렇게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하면 결국은 실패를 하게 되고 이런 연속되는 실패는 나를 불안하게 하여 더 못 자게 합니다. 잠은 말 안 듣는 자식보다 훨씬 내 노력을 무시합니다. 그래서 제일 잘 자는 사람은 잠 자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낮 동안에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몸이 편해야 잠이 옵니다. 더워서 입맛 없다고 부실하게 먹고 낮 동안에도 계속 너부러져 있으면 밤에 잠은 더 안 옵니다. 잘 챙겨먹고 운동도 해 가면서 몸의 전체적인 상태를 잘 챙겨야지 밤에 잘 수 있습니다.

 

셋째는 이럴 때 일수록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정확히 지켜야 합니다. 더워서 뒤척이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다고 늦게 까지 잠자리에 있으면 다음날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은 열대야에서 더 중요합니다.

 

넷째는 너무 피곤하면 잠이 안 옵니다. 잠을 잘 욕심에 밤늦게 까지 운동을 하거나 쇼핑을 하고 다니면 안됩니다.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부터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전에 충분히 쉬어야 잠이 잘 옵니다. 그냥 밤시간에는 TV도 보고 가족들과 과일 먹으면서 한담을 나누는 것이 좋은 잠을 가져옵니다.

 

다섯째, 덥다고 자기 전에 너무 찬 것을 많이 마시면 소변으로 인해 잠을 설치게 됩니다. 특히 대부분의 탄산음료에는 적지 않은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어서 잠을 못 자게 하니 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열대야에서 못 자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자기 전에 우유를 마신다거나 상추를 많이 먹거나 하는 등 뭔가 특별한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은 그냥 속설이거나 과장된 것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쿨쿨 잔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좀 이상한 일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이런 날은 이왕 잘 자기도 틀렸으니 가족이나 연인끼리 도란도란  이야기꽃이나 피워 보는 것도 열대야를 즐겁게 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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