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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의 예방 및 관리

구분 :
칼럼
작성일 :
2013-01-10 14:07:58
조회수 :
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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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누구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렇게 봄이나 가을로 바뀌는 환절기에 감기가 걸린 것 같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 증상이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와 눈의 가려움, 코 막힘 등의 증상이면서 항상 특정 계절에 나타난다면 감기가 아닌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감기는 바이러스감염으로 인한 비염으로 흔히 미열이 있고, 나른하고 기운이 없는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감기의 옛말이 곳불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코에 불이 난 것처럼 코가 아프고 목도 아프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의 경우는 목이나 코가 아프기보다는 오히려 간질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또한 감기는 하루 내내 증상이 비슷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은 대개 아침에 가장 심하고 오후에는 다소 덜하다. 감기는 합병증이 없으면 일주일 이내 호전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이나 증상이 지속 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의 현황을 살펴보면 2006년 29만 3,923명에서 2010년 52만 635명으로 무려 22만6,712명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꽃가루가 관측되는데, 3월부터 6월에는 주로 참나무, 삼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의 나무 꽃가루가 날리고 6월부터 9월에는 우산잔디, 큰조아재비 등의 목초 꽃가루가 날리며 8월부터 10월에는 돼지풀, 환삼덩굴, 두드러기 쑥, 명아주 등이 날린다. 따라서 잔디 혹은 잡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으면 요즘과 같은 가을철에 들이나 산으로 나갔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이러한 꽃가루로 인한 비염증상은 유아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다가 자라면서 생겨 성장기나 청·장년기로 갈수록 많다. 어릴 때 아토피피부염이 있었던 사람은 꽃가루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아닌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증상이 악화된다. 이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한껏 번식한 집먼지진드기의 수가 이 때 절정에 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량의 꽃가루가 자극이 되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그렇다면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은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정확한 검사를 통해 본인의 원인 꽃가루를 확인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원인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본인의 원인 꽃가루를 정확히 알고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를 잘 알아야 예방이 가능하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아침이나 비온 뒤에 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 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잘 털어둔다. 또한 손을 씻은 후 코 안을 식염수로 헹구어 원인 꽃가루가 코 점막에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침구류도 밖에 널지 않도록 한다.


  또한 창문을 닫고, 환기가 필요하면 에어컨을 이용해서 실외환기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들어온 꽃가루는 고효능 입자공기(헤파필터)나 전자 침전기가 장착된 공기 정화기를 사용해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외에 담배연기, 매연, 휘발성 유기물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원인 꽃가루에 대한 노출을 피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꽃가루가 날리기 전 2주간 비강용 소염제를 미리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예방적인 약제 사용을 하지 못한 경우에도 증상이 발생하면 항히스타민제와 비강용 소염제 등의 적절한 약제를 초기에 사용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꽃가루가 원인이 아닌 지속성 알레르기비염 (주, 4주 이상, 일주일에 4일 이상 비염 증상이 지속되면 지속성이라고 함)도 제대로 된 관리를 통해 환절기에 날리는 꽃가루에 대한 자극 반응을 적게 할 수 있다. 환경관리와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심하여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추가함으로써 증상의 호전시킬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적절한 관리로 이 가을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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