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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의 원인?

구분 :
칼럼
작성일 :
2012-01-26 17:34:33
조회수 :
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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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환경이야기-1 (36호)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의 원인 

 

2011년 5월에 WHO(세계보건기구) 산하의 IARC(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휴대전화의 사용과 암 발생 사이에 관련성이 있음을 주장하면서 국내의 수많은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킨바 있다. 이제 현대생활에 있어 무선통신은 없어서는 안될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고 우리의 생활환경 깊숙한 곳까지 그 영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개인휴대통신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선택조차도 자유롭지 않은 생활인의 필수도구가 되면서 그야말로 무선주파수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휴대전화가 도입되면서 그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해 현재 전 세계에서 약 50억명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휴대전화 이용 증가와 함께 몇몇 전문가들이 휴대전화에 의한 인체 건강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에 따른 연구의 필요성 또한 제기되었다. 이에 휴대전화 사용과 건강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WHO는 그간의 연구를 통해 휴대전화와 발암 가능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IARC는 프랑스 리옹에서 전문가 회의를 열고 휴대전화와 암 발생 관계를 다룬 수십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처음으로 입장을 바꿨다. 14개국 3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IARC의 해당 위원회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종양 등 일부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발표한 동시에 휴대전화의 무선주파수 전자기장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을 의미하는 그룹 2B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IARC의 결정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은 분분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고 밝혔고, 미국식품의약청(FDA)도 유사한 입장을 발표하였다.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Ed Yong 박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IARC의 발표는 휴대전화가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증거가 있기는 하지만, 보다 확실한 결론을 이끌어내기엔 너무 약하다”고 지적하였다. 이렇듯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IARC의 발표에 대해 휴대폰의 암 유발 발생 메커니즘을 새롭게 찾은 것이 아니며, 기존 의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과 암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IARC의 의견을 지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경학 분야 전문가 Keith Black 박사는 “휴대폰의 마이크로웨이브 복사에너지 노출을 간단히 말하면 전자레인지 속에 음식이 있을 때와 같은 현상처럼 뇌가 요리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암과 종양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된다면, 암 뿐만 아니라 뇌의 인지능력 등 다른 연관성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Jonathan Samet 박사는 “관련 증거를 검토한 결과, 실무그룹은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 RF) 전자기장이 인체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며 일부 증거들은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의 한 형태인 신경교종의 위험 증가에 관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처럼 휴대전화 전자파와 발암성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각기 다른 것이 현실이다.

  

휴대전화와 관련해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아직까지 휴대전화의 사용이력 혹은 휴대전화로부터의 무선주파수 노출경험이 불과 20여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주지의 사실처럼 암이란 것은 적잖은 잠재기간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으로 휴대전화의 장기사용에 다른 누적 노출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관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발암성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기 어려우며, 보다 많은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WHO에서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휴대전화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어린이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더 민감하게 외부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전화를 몸 가까이 두지 않음으로써 노출을 줄이고 장시간 통화할 때는 무선전화보다는 유선전화를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 외 전자파 방출이 적은 휴대전화를 골라 사용할 것 등을 제안함으로써 무선주파수의 노출을 점차 줄여 나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전자파 규제 대상을 확대하고 전자파 흡수율(Specific Absorption Rate: SAR) 규제 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한국전파자원관리공단을 설립하여 전파자원의 관리와 이용의 효율성 등에 관한 업무를 추진토록 하였다. 환경부에서는 전자파 관련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보건복지부 역시 연구팀을 만들어 전자파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휴대전화 사용과 발암성에 대한 현 시점에서의 결론은 여전히 논란 속에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우선의 조치는 일상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 “현명한 회피”이며, 아울러 통신업체 또는 규제기관에서는 노출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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